차를 우려내는 온도를 정확하게 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차의 특성에 맞게 온도를 정한다 하더라도 날씨가 다르고, 차의 양과 물의 양이 다르고
차를 우려내는 도구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차를 우리는 특정 온도를 온도계의 수치로 지정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하지만 처음 차를 우려낼 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이 수치라는 것은 아이러니다.
처음 차를 우려내는 다인을 위해 차 포장에는 차의 양과 물의 양 그리고 온도를 명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발효차는 90~100℃ 끓는 물을 사용하라고 되어 있는데
차를 우리다 보면 발효차의 향기를 뽑아내기에는 뜨거운 100℃로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보이차를 포함한 흑차는 주전자에 넣고 팔팔 끓이면 아주 맛이 좋은 경우가 많다.
청차의 경우 물이 뜨거울수록 향이 잘 우러나 더욱 향기로운 차를 얻을 수 있지만
차를 달이게 되면 향이나 맛이 달아나 버린다.
그래서 개발된 방법이 충포법冲泡法이다.
뜨거운 물을 다관에 부은 다음 다관위에 뜨거운 물을 부어 다관을 더욱 뜨겁게 하여 차를 우려내는 방법이다.
오룡차나 철관음을 우려낼 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독특하고 맛있는 차를 얻을 수 있다.
심지어 녹차를 이 방법으로 우려내더라도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P.S. 조금은 복잡해 보이는 이 방법 대신 전자레인지를 사용한다면 간편하고 맛있는 차를 얻을 수 있다.
차를 다관에 넣은 다음 다관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30초 정도 돌려주면
다관 위에 뜨거운 물을 끼얹어 우려내는 것 보다 더 맛있는 차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을 깨달은 날의 그 허탈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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